부동의 운영체제(OS) 1위업체인 MS와 검색시장 최강자인 구글은 최근 각자의 영역에 도전장을 던지며 '총성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크롬, MS 대항마 될까=구글이 지난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내놓은 데 이어 MS는 올해 검색엔진 '빙'을 출시했다.
CNN머니는 8일(현지시간) "구글의 새로운 OS가 MS의 시장지배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라며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넷북은 지난 1분기 전체 노트북 판매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현재 넷북용 OS 시장 점유율은 MS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구글은 넷북 시장에 저렴한 OS를 제공,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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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해 선보인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이메일(G메일), 워드프로세서(구글 독스) 등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 출시될 OS를 PC에 설치하면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구글의 여러 응용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구글의 전략에 대해 적절한 선택이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가트너의 톰 오스틴 애널리스트는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가 차 값을 내려 메마른 자동차 산업에 불을 붙였듯 구글은 MS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고, 수익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OS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과 합치면 MS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S 전쟁은 이제부터"=넷북의 열풍으로 저가형 PC가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면서 현재 휴렛패커드(HP), 델 등 PC 업체들도 기본 탑재용 OS로 MS의 윈도보다 값싼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의 OS가 출시될 경우 PC 시장에서는 '윈도 XP'와 새로 출시될 '윈도 7', 리눅스, 그리고 구글의 새 OS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CNN머니는 구글이 O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MS와의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넷북 시장이 최소 3~5년간은 틈새시장으로 남아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스틴 애널리스트는 "OS 시장에 전쟁이 시작됐지만 구글이 MS에 대항하려면 15~20년은 걸릴 것"이라며 "현재 구글의 OS수준은 MS의 90년대 실력 정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