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구글, '윈도' MS 잡을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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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출시 이어 넷북용 OS 개발.."OS 전쟁은 이제 시작"

미국 인터넷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격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의 운영체제(OS) 1위업체인 MS와 검색시장 최강자인 구글은 최근 각자의 영역에 도전장을 던지며 '총성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크롬, MS 대항마 될까=구글이 지난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내놓은 데 이어 MS는 올해 검색엔진 '빙'을 출시했다.



구글도 이에 질세라 MS에 맞설 OS를 개발하겠다고 선포했다.

CNN머니는 8일(현지시간) "구글의 새로운 OS가 MS의 시장지배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라며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이 고른 '전쟁터'는 저가 소형 노트북인 '넷북' 시장이다.

넷북은 지난 1분기 전체 노트북 판매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현재 넷북용 OS 시장 점유율은 MS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구글은 넷북 시장에 저렴한 OS를 제공,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구글은 지난해 선보인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이메일(G메일), 워드프로세서(구글 독스) 등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 출시될 OS를 PC에 설치하면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구글의 여러 응용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구글의 전략에 대해 적절한 선택이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가트너의 톰 오스틴 애널리스트는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가 차 값을 내려 메마른 자동차 산업에 불을 붙였듯 구글은 MS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고, 수익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OS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과 합치면 MS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S 전쟁은 이제부터"=넷북의 열풍으로 저가형 PC가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면서 현재 휴렛패커드(HP), 델 등 PC 업체들도 기본 탑재용 OS로 MS의 윈도보다 값싼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의 OS가 출시될 경우 PC 시장에서는 '윈도 XP'와 새로 출시될 '윈도 7', 리눅스, 그리고 구글의 새 OS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CNN머니는 구글이 O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MS와의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넷북 시장이 최소 3~5년간은 틈새시장으로 남아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스틴 애널리스트는 "OS 시장에 전쟁이 시작됐지만 구글이 MS에 대항하려면 15~20년은 걸릴 것"이라며 "현재 구글의 OS수준은 MS의 90년대 실력 정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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