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백악관경호실도 사이버 공격 당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7.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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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IT강국 미국도 최근 며칠 동안 정부와 민간의 20여개 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일부 정부 기관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에 의해 마비됐으며 심지어 사이버 범죄를 담당하는 기관의 사이트까지 공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 재무부와 재무부 산하 대통령 경호실, 연방거래위원회(FTC), 교통부 등 핵심 기관들의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져 관계 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공격당한 사이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사이트들은 여전히 문제를 겪고 있으며 추가 공격의 위협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웹사이트 모니터링 업체인 키노트시스템스의 벤 루쉬로 이사는 이번 사이버 공격을 '대규모 사용불능 공격'(massive outage)로 파악했다.

재무부 사이트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계속 장애를 일으켰으며 FTC 사이트는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마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통부 사이트는 이틀 동안 100% 다운되면서 누구도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으며 FTC 사이트는 일부 기능이 회복됐지만 약 70%의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루쉬로 이사는 이에 대해 "전례가 없는 매우 이상한 상황"이라며 "24시간 넘게 100% 다운되는 것은 꽤 심각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을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컴퓨터비상대응팀을 꾸려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 쿠드와 국토안전부 대변인은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들에 주의사항을 전파했으며 공격에 대비한 방어책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쿠드와 대변인은 "여전히 정부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이 관측되고 있어 피해를 최소할 수 있는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에서는 DDos 사이버 공격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DDos 해킹은 지난해 러시아와 그루지아의 전쟁 기간 중 그루지아의 민관 웹사이트들에서 발생한 바 있다.

DDos는 컴퓨터 몇십대를 이용해 수백만대의 컴퓨터가 한 사이트에 동시 접속하는 효과를 내는 공격 방법. 따라서 한 사이트에 수많은 사람이 접속하는 결과를 발생해 트래픽이 폭주, 접속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운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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