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원짜리 '버핏 점심', 加 헤지펀드가 쐈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0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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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운용사 샐리다 "10주년 기념으로 베팅"

올해 '워런 버핏과의 점심' 자선경매를 168만300달러(약 22억원)에 낙찰받은 주인공은 캐나다의 헤지펀드 샐리다(Salida)캐피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샐리다의 최고 경영자 코트니 울프는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생각해온 끝에 지난달 26일 자선경매에 응해 낙찰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선경매 당시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울프는 "버핏은 수십년간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성공을 거둬왔으며 그의 지혜와 경험은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우리에게 더할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응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2000년 설립된 샐리다 캐피털의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버핏과의 점심이 더욱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올해 '버핏과의 점심' 매각대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택 직업교육 의료보험 육아 등의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소재 '글라이드 기금'에 기부된다.
글라이드 기금의 활동과 성과가 '거액베팅'의 또다른 배경이라고 밝힌 울프는 자신과 다른 두명의 파트너가 버핏과 점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샐리다 캐피털은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2억56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중이라고 그는 밝
혔다.

그러나 샐리다 캐피털의 투자스타일은 '가치투자'를 내걸고 저평가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버핏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샐리다는 2004년 이후 연평균 22.3%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66.5%나 손실을 냈지만 올들어 지난달까지는 83.4%의 수익을 내는 등 실적 기복이 심한 상태이다.


한편 지난해 워런 버핏의 점심은 210만 달러(26억7000만원)를 낸 홍콩의 헤지펀드 매니저 자오단양에게 돌아간바 있다.
그는 버핏과의 점심 이후 회사 주가가 7배나 뛰어 '본전'을 톡톡히 챙긴 것으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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