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이사장겸직'법인화안 마련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7.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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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출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서울대가 법인화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총장이 초대 이사장을 겸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은 8일 본부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초대 이사장을 총장이 겸임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총장은 초대 이사 및 감사의 선임권을 갖는 설립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하고 위원의 임명권도 갖는다. 법인화 업무를 원활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총장의 권한을 크게 강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이사회는 7~15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3분의 1 이상은 외부인사로 선임된다.

총장 선출방식은 현행 직선제에서 총장추천위가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는 간선제로 바뀐다.



평의원회는 그대로 남아 운영상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게 되지만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위상은 잃게 된다.

하부조직으로는 교육·연구 주요사항을 심의할 학사위원회와 재무·경영상 주요사항을 심의하는 재경위원회가 신설된다. 부총장도 2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교직원 신분은 공무원에서 일반인으로 바뀌지만 서울대는 신분 안정과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공무원 연금 역시 기존 직원에 한해 계속 적립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신분전환을 원하지 않는 교직원은 다른 국가기관으로 전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달 31일 평의원회 본회의에서 내부 입장을 조율한 뒤 법제처와 협의해 8~9월 중 법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 부총장은 "법인화 초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 총장이 이사장을 겸하도록 한 것이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이사장을 외부인사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르면 2011년 3월까지는 법인화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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