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티비즘이란 해커(hacker)와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 정치 사회적인 목적을 위해 정부나 기업, 단체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는 활동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해커의 주된 공격 대상이 청와대와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국내 주요 국가기관과 미국 백악관, 국무성 등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목적에 따른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까지 국내에서 기승을 부렸던 DDoS 공격은 게임 아이템거래 사이트나 화상채팅 사이트, 중소 쇼핑몰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뒤 공격 중단을 명목으로 뒷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공격의 타깃 대상은 '돈벌이'와는 전혀 상관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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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해도 이것만으로 핵티비즘에 따른 공격행위인지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격이 이루어졌다면 해당 홈페이지를 변조해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공격을 감행했던 해커들은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
실제 2002년 9월 포르투칼 해커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40대의 서버를 무력화시킨 뒤 '동티모르를 독립시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또 같은해 10월 인도정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해커는 '카슈미르를 구하라'라는 슬로건을 띄웠다.
국내에선 지난해 광우병 쇠고기 정국과 맞물려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뒤 항의성 글로 변조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단순 실력과시 차원에서 이루어진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청와대, 국방성 등은 이미 해커들이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노리는 '단골 타깃'인데다, 네이버 사이트 중 블로그와 메일, 옥션, 3곳의 시중은행 등 정치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사이트들을 공격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가령, 신종 악성코드의 파급력을 시험해보기 위한 차원이나, 정부의 대응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단, 7일 저녁 대규모 공격을 앞두고 단기간에 신종 악성코드를 소리소문없이 배포하고,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원격조정 서버를 사용하지 않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거쳐 계획된 소행이라는 점에선 개인보다는 전문적인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