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을 보면 광의통화(M2, 평균잔액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9% 늘었다. 이는 8.9% 증가율을 기록한 200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M2는 현금통화와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결제성금융상품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금, 적금 상품 등을 추가한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국외부문의 통화 공급 확대에도 민간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M2 하락세는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달 M2가 9%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M2에 만기가 2년 이상인 예·적금 및 금융채 등을 추가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균잔액 기준)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비해 7.3% 상승하는데 그쳤다. 7.3% 증가했던 200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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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 월말잔액 기준)의 증가율은 지난달과 같은 9.5%를 기록했다. L은 Lf에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유동성 시장상품을 더해 구한다.
4월까지 급격하게 늘었던 M1(평균잔액 기준) 증가율은 소폭 하락했다. 5월 M1 증가율은 17%로 17.4%를 기록했던 4월에 비해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을 뿐, 여전히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라며 "자금의 단기운용 선호현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