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3개 동의 골조공사가 완료됐다.
쌍용건설 (0원 %)이 시공하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을 설명하는 말이다.
지난 7일 밤 11시(현지시간). 싱가포르 MBS호텔 공사현장을 찾았다. 작열하는 불빛 아래 아찔한 곡선을 자랑하는 건물 3동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25도가 넘는 무덥고 습한 열대야에도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옆모습. 최고 경사가 52도에 달한다.
투자금액만큼 규모도 크다. 57층(207m)의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호텔은 총 2600객실이 들어서 연면적이 63빌딩의 약 2배에 이르는 매머드 급이다. 각 층은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나란히 선 3개 동 꼭대기에는 길이 340m,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의 스카이파크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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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크는 보잉747 여객기의 앞부분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하부의 지지대 없이 돌출되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진다. 7000톤의 철골 구조물을 지상에서 미리 조립해 200m 위로 끌어 올려 건물 위에 얹히는 고난이도 공법이 적용된다.
현재 55층까지 골조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객실마감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스카이파크는 내년 초 완공될 계획이다.
↑ 싱가포르 야경.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비롯한 공사현장 곳곳에 불이 환하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설계안을 받았을 때 해답이 안 나왔다"며 "사고가 날까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최저가 입찰 대신 과학적 공법과 공기 두 가지로 승부를 걸었다. 교량을 지을 때 사용하는 포스트텐션 공법을 적용, 동측건물의 경사를 유지하면서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 55층까지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개의 구조체 벽 속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고 서로 연결하는 트랜스퍼트러스공법으로 막대한 수직하중으로 건물이 변형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휘어진 다리를 지탱하는데 사용하는 시공법을 수직건물에 도입한 것이다.
또 공기를 앞당기는 만큼 발주처로부터 비용을 절감받는 추가협정(supplement arrangement)을 맺어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5.5도의 피사의 사탑 경사가 200년 동안 만들어졌다면 싱가포르 MBS호텔의 52도 기울기는 18개월 만에 완성됐다"며 "앞으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이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으로 한국 건설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