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 (28,650원 ▼400 -1.38%)가 와이브로 시장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와이브로'는 장래가 촉망받는 신성장사업이었다. 달리는 차속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술은 선진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었고, 오롯이 우리 기술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그간 와이브로가 일궈낸 성과도 적지 않았다.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기술에 선정됐고, 지금은 4G 표준 후보기술 반열에 올라있다.
그런데 왜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사업을 접은 것일까. 포스데이타는 지금까지 총 1700억원을 와이브로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었다. 와이브로 기지국을 비롯해 제어국 등 와이브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도 자부했다. 그 덕분에 포스데이타는 삼성전자와 나란히 국내를 대표하는 와이브로 장비업체로 꼽혔다.
해외시장 개척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시장을 개척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누적 해외수주액은 고작 300억원 수준이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나 관련업체들은 와이브로에 대한 불필요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이제는 현실적인 육성정책과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