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세 환율, 막판 상승에 1270원대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7.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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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원 오른 1273.1원 마감…1주일만에 최고가

장중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이 장 마감 직전 급등세를 보이며 1270원대로 올라섰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273.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70원대로 장을 마친 것은 1273.9원을 기록한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만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81억 9000만 달러로, 지난달 18일(84억 400억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오후 2시 45분 전까지 환율은 뚜렷한 움직임 없이 전일 종가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연고점을 뛰어넘는 등 국내 증시가 견조한 움직임을 이어갔지만,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이날 환율 개장가는 전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1269원.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1439.57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환율은 하락반전하며 1266.2원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줄이자, 환율도 조금씩 상승했다. 오전 10시경 1270원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270원대에 안착하지는 못했고, 이후에는 1268~1270원의 좁은 범위 등락이 계속됐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지만,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묶인 장세'를 연출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장 마감 직전. 환율은 갑자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고, 1270원선을 뚫었다. 1270원대로 올라선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1273.3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마감 직전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1270원에 올라선 이후에는 숏 커버까지 나오면서 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장 막판 상승 전까지 수급은 127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나오는 분위기였다"면서 "마감 전 상승이 시장 악재에 따른 것이 아닌 만큼 박스권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의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 일부 펀드가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14엔 내린 95.33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39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35.33원, 원/유로 환율은 1776.36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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