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vs골드만, '인플레·FRB 역할' 논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7.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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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간에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및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다.

크게 보면 지난 30년 동안 인플레이션 관리를 해왔던 FRB의 기능과 성과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의 논쟁이다. 또 경기침체 국면에서 진행된 FRB의 막대한 유동성 투입과 재정지출의 효과에 대한 우려 섞인 논란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드러나고 있는 뚜렷한 시각차를 조명했다.

모간스탠리는 인플레이션과 FRB의 정책 방향에 우려를 나타낸 반면 골드만삭스는 당분간 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은 FRB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간스탠리 "인플레이션도, FRB도 걱정"
모간스탠리는 시중의 막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 명확한데다 FRB가 완화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요하임 펠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의 완화정책을 펼치며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이 미국 경제의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펠스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너무 빨리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것보다 너무 오랫동안 부양·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라며 "FRB가 치러야 할 대가는 경기를 떠받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일 뿐"이라고 말했다.


엘런 멜처 카네기멜론대 경제학과 교수도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모간스탠리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FRB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단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쓸 결단을 내릴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만삭스 "시장, 인플레·FRB에 편견"
골드만삭스는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인플레이션이 와도 FRB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유동성 확대정책을 짧은 시간 동안 제한적으로 취한다면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드 맥켈비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1조100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 지원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도 충분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방법 또는 시간은 많다고 주장했다.

맥켈비는 "FRB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면서 실수를 저지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은 편견"이라며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시장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FRB가 무조건 옳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압박이 FRB가 정책을 취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FRB에 힘을 실어줬다.

얀 헤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FRB가 결코 인플레이션 관리 역할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통화확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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