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이날 서울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직원 조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강산 관광 위기는 일개 관광사업 위기가 아니며, 현대아산의 위기는 일개 기업의 위기가 아닌 남북 간 소통의 단절과 당국 간 대결구도의 고착화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의 돌파구를 열어야 할 사람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면서 "사업 정상화와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내일이라도 당장 물러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현대아산은 사고 직후부터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사고 직전 1084명이었던 직원을 현재 411명(대기발령과 조선족을 제외하면 320명)으로 줄였으며 남아있는 직원들은 순환재택근무, 임직원 보수 삭감 및 상여금 유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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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은 또 이달 초 금강산사업소 6개 팀 중 시설 유지ㆍ보수 관련 2개 팀만 남기고 4개 팀을 없애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증자 받은 200억원으로 내년 2월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1개월씩 연장될 때마다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을 최근 지급하기로 했는데, 임직원의 70%가 현금이 아니라 자사주로 받기로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원들의 애사심에 놀랐으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월례 조회가 끝난 뒤 사업 재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억류 100일째를 맞고 있는 직원 유모씨 문제와 관련, "북측이 남북합의서에 따라 유 씨의 인권과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접견을 하지 못해 답답하다"면서 "하지만 유 씨의 안전을 구두가 아닌 다른 간접적인 방법으로 확인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 씨 가족들과 수시로 만나 상황을 전달했다"면서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4개월간 접견을 허용하지 않은 사례가 있고 중국은 6개월까지 허용하지 않아 4~6개월 동안 접견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