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켈러, 강영우 그리고 이상묵

최남수 MTN 보도본부장 2009.07.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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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세상 그리고 우리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어깨 위를 내리 누르는 삶의 무게가 더 무거워지신 분 많으실 겁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오랜 기간 구직 대열에서 서성거리고 계신 젊은이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또 하루아침에 정든 일자리를 떠나 생계가 막막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수출이나 주문이 줄어 함께 동거동락해온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하는 사장님도 계실 겁니다.





사는 게 쉽지 않은 것이라고 하지만 불황은 우리에게 삶의 고통지수를 높이는, 희망의 빛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거셀수록 갈대가 고개를 들 준비하는 힘이 더 세지 듯 먹구름이 몰려 온 힘든 상황은 이미 그 자체에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바로 이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장애와 불의의 사고 등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훌륭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일궈 낸...
헬렌 켈러, 강 영우 박사, 이 상묵 교수,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이겨낸 이 세 사람의 삶을 통해 우리는 좌절과 극복, 그리고 인생에서 ‘희망’을 다시 느끼곤 합니다.



1880년 미국 앨라바마 주에서 태어난 헬렌 켈러!! 그녀는 태어난 지 19개월 되었을 때 생사를 넘나드는 질병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고 평생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냅니다. 점자교육 같은 장애우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던 시절이어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그녀의 한계는 삶의 큰 절벽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장애물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갈망을 꺾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시청각 대신 촉감으로 사물의 이치를 익히고 교사가 손바닥에 써주는 글씨와 점자로 정상인보다 뛰어난 지적 성숙이 이뤄나갔습니다.

보통사람도 어렵다는 유명 대학에 들어가고 세계적인 장애인과 여성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등 많은 족적을 그녀는 남겼습니다. 그녀는 자서전에서 우리에게 말합니다.
“행복이 육체적 쾌락이나 물질적 소유로 측정된다면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나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내가 행복하다면 낙관주의에 대한 내 이야기는 들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중학교 재학 중 외상으로 실명을 했지만 미국의 고위공직자에 임명되는 등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강영우 박사는 어떻습니까?

어린나이에 시력을 잃었지만 기댈 부모도 없고 하나 밖에 없는 누나마저 잃은 기막힌 상황, 남은 세 남매가 매달리고 울며 각자 맹인재활원, 보육원, 철물점으로 헤어지던 가혹한 불행. 그러나 그는 이 불행을 우뚝 딛고 섭니다. 연세대 문과대 차석 졸업, 미국 피츠버그대 철학박사,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임명 등 정상인도 이루기 힘든 성공의 드라마를 펼쳐 냅니다. 말 그대로 인간 승리지요. 그는 저서에서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미래가 보인다’고 강조합니다.(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 생명의 말씀사)

국립대 교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의 삶은 3년 년 비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던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미국의 야외지질 조사를 위해 캘리포니아 주 데쓰밸리로 이동하는 탐사 여정에서 그는 차량 전복사고를 당해 목 아래는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가 됩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사고 뒤 6개월 만에 강단에 복귀합니다, 반년 전에는 두발로 걸었지만 이제는 휠체어에 몸을 싣고 입김을 불어 넣어 컴퓨터를 조작하면서 말입니다. 그는 0.1그램의 희망이라는 저서에서 이야기합니다.
“사고를 통해 장애를 입었지만 다시 재기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부분은 하늘이 가져가지 않았다. 횡경막만을 이용해서라도 정상인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 보아도 나는 큰 행운아다”

시청자 여러분 어떻습니까?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역경을 헤쳐 나간 이 세 사람의 ‘희망’을 일구는 에너지 원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어려운 현실에 기죽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우선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의지 뒤에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놓치지 않는 낙관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어려워 많이들 힘드시겠지만 여러분께서도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자신의 성공 드라마를 지금부터 차곡차곡 그려나가면서 ‘희망의 시나리오’를 써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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