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업체 '주춤' 플랜트 부품업체 '방긋'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9.07.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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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실적 상대적 양호…수주 재개 기대감'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조선·기계 업종에 속한 종목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산업·발전 플랜트 부품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 (7,930원 ▼250 -3.06%) 태광 (14,520원 ▲410 +2.91%) 성광벤드 (14,750원 ▲380 +2.64%) 등 플랜트용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7월 들어 4.9~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 5.0%를 뛰어넘었다. 반면 태웅 (15,190원 ▲40 +0.26%) 용현BM (1,353원 ▲1 +0.07%) 마이스코 (0원 %) 등 자유단조업체들은 -11.2~2.22%의 상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풍력업체 '주춤' 플랜트 부품업체 '방긋'


수급 측면에서도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이후 기관은 태광을 9만9578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비에이치아이를 2만1583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용현BM은 11만7533주, 태웅은 4만4806주를 팔아 치웠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플랜트 부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자유단조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태웅과 마이스코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각각 5.4%와 30.0% 줄어든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다. 반면 비에이치아이와 성광벤드는 소폭 즈가해 각각 3.6%와 0.1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수주가 부진한 것은 산업·발전 플랜트 부품업체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들 업체들은 단조업체들과 달리 기존 수주분의 경우 매출액이 정상적으로 반영돼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하고,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복합 화력 발전소에 대한 입찰이 시작되는 등 물량이 나오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수주 소식에 7월 이후 플랜트 부품업체들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단조업체들과 달리 플랜트 부품업체들은 빠르면 7월말 신규수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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