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로 2012년부터 승합차를 포함한 10인승 이하의 자동차 연비는 17Km/ℓ 이상을 달성해야 하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140g/Km 이하로 줄여야 한다.
다만 규제 방식은 각 회사별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며 연비와 온실가스 가운데 각 사별로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면 된다. 따라서 각 사별로 가솔린, 디젤, LPG모델의 종류와 비중에 따라 유리한 기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211,000원 ▲7,500 +3.69%) '베르나 1.5디젤' 수동모델이 22Km/ℓ로 가장 높았고 '아반떼 1.6 수동 디젤모델'이 21Km/ℓ, '마티즈' 수동모델이 20.9Km/ℓ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전체 차량가운데 자동변속기 모델이 96.5%를 차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동변속기 모델에서는 '베르나 1.5디젤'(18.3Km/ℓ)과 '쏘나타 2.0디젤' (17.1Km/ℓ), '베르나 1.6가솔린'(17Km/ℓ) '기아차 (94,600원 ▲1,600 +1.72%) 모닝'(17.4Km/ℓ)정도가 기준을 충족시킨다. GM대우와 르노삼성 등은 자동변속기로는 현재의 기준을 맞추는 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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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강화된 기준에 업체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며 "시행 연도가 2년6개월 밖에 안남은 상황이라서 각 사별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비에 비례하는 온실가스의 경우에도 2012년 기준선인 140g/Km를 현재 맞추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가운데 CO₂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2008년 기준으로 국산차의 평균 CO₂배출량은 188.1g으로 매년 5% 가까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차종별로는 GM대우의 '마티즈' 수동모델이 111g/Km로 가장 배출량이 적었고 기아차의 '모닝' 수동모델이 117g/Km로 뒤를 이었다.
자동변속기 모델 가운데서는 연비와 마찬가지로 '베르나', '모닝' 등 일부 경소형차를 제외하고는 온실가스 배출 허용기준에 부합하는 차량은 없다. 스포츠 다목적차량 (SUV)인 '베라크루즈' 가솔린 모델의 경우에는 무려 293g/Km나 됐다.
이에 따라 강화되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의 경량화와 연소효율 향상을 통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미래형 하이브리드차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새로 출시되는 아반떼LPI하이브리드의 CO₂배출량은 99g/Km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하이브리드 차의 수익성이 나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차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그린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소형 신차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포르떼 LPI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쏘나타 풀 하이브리드, 2012년과 2013년에는 수소연료전지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속기도 기존 자동 6단에서 자동 8단으로 높이고 태양광 발전과 배기열 회수 등을 통한 에너지 재생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