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산법원, GM 자산 매각 승인(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7.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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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GM' 빠르면 7일까지 자산 매각하고 파산보호 벗어날 듯

미국 연방파산법원이 5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주요 우량 자산을 정부가 주도하는 '굿 컴퍼니'인 '뉴 GM'에 매각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7일 '뉴 GM'의 파산보호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거버 뉴욕 맨해튼 연방파산법원 판사는 지난 3일 동안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850건의 이의신청을 청취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거버 판사는 95페이지에 달하는 의견서에서 "GM의 주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막대한 손실과 정부 자금 지원에 직면해 GM의 사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거버 판사는 "연방파산법원은 GM의 영업을 영위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승인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GM과 미국 정부는 연방파산법원의 자산 매각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늦어도 7일까지 자산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GM의 자산 매각은 3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의신청이 쇄도함에 따라 이틀 늦어진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일요일 밤 늦게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거버 판사의 GM 자산 매각 승인은 미국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미국 정부의 또 하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NYT는 지난달 '뉴 크라이슬러' 역시 자산 매각 승인을 받은 후 42일간의 짧은 파산보호 기간에서 탈출, 회생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시보레, 캐딜락 등 대부분 우량 자산을 미국과 캐나다 정부, 전미자동차노조(UAW)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뉴 GM'에 매각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GM의 이름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며, 내년 중 '뉴 GM'의 주식을 뉴욕증시에 재상장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뉴 GM'의 CEO 직책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에드워트 휘태커 AT&T 전 CEO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이사진 구성을 대부분 마쳤다.



반면 부실 자산으로 구성된 '배드 컴퍼니'인 '올드 GM'은 여전히 파산보호하에 남게 된다. '올드 GM'의 구조조정은 앨버트 코크 GM의 최고구조조정책임자(CRO)가 이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드 GM'의 부동산을 줄이고 클레임 해결을 위해 11억750만달러를 지원하는데 동의했다.

한편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2만1000명을 추가 감원하고 12~20개 공장의 문을 닫을 계획이다. 그리고 6000개 GM 딜러 가운데 40%가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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