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경제 하강국면 탈출 중"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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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와 수출의 급격한 위축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면서 하강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한국 경제를 진단했다.

KDI가 이날 배포한 '7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생산·재고 순환은 재고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 증가율의 하락세가 크게 둔화됐다. 5월중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행지수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5월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9.8%로 4월(-8.2%)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7.0%), 영상음향통신(9.0%), 자동차(4.1%) 등에서 전월대비 증가세가 유지됐다. 서비스업생산지수 증가율은 0.2%로 전월(1.8%)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율(1.7%)을 기록했다. 내수용 소비재출하지수도 내구재(1.2%)를 중심으로 전월(-7.8%)에 비해 감소세가 완화된 -3.5%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105)에 이어 기준치(100)을 상회했다.



KDI는 "이 같은 소비관련지표들은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부진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관련 지표의 경우도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이 -13.1%로 전월(-25.6%)에 비해 감소세가 크게 완화됐다.

6월 중 수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원유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인 7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출 감소세는 -11.3%로 전월(-25.8%)에 비해 감소세가 큰 폭으로 완화됐다.


6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월(2.75)보다 크게 낮은 2.0% 상승에 머물렀다.

반면 5월 취업자가 21만9000명 감소해 전월(-18만8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고용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KDI는 "세계경제는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는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부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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