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휴대폰과 TV의 '서프라이즈'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7.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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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실적 전망, 시장추정치 2배.."하반기도 좋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일 이례적으로 정식 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증시 예상치의 2배에 가까운 영업이익 전망으로 증시에 모멘텀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5000원(4.16%) 상승한 62만6000원을 기록중이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143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조2000억~2조6000억 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증시에서는 연결기준이 이정도라면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1조8000억~2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삼성전자의 2분기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정도였다. 이마저도 최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진 것이지, 2분기 초에는 전망치가 5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즉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분기초 시장 전망의 4배, 최근 시장 추정치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인 셈이다.



◇'휴대폰'이 끌고 'TV'가 밀어준 '깜짝실적'

이처럼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회사측은 이날 각 사업부문별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비용절감을 통해 전반적으로 각 사업부문이 기대 이상의 이익을 올린 가운데, 휴대폰과 TV가 두드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LCD와 LED 모두 호조를 보인 TV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을 것으로 파악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V사업부문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에서 본사기준으로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났을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TV쪽이 가장 큰 서프라이즈를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TV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고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역시 이동통신사의 경쟁 심화 등 내수시장의 호재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휴대폰부문의 영업이익(본사)을 6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는데 9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반도체에서 시장 추정보다 1000억원, LCD패널에서 1000억~1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 역시 "휴대전화에서 1조원대, 반도체에서 1000억~2000억원대, 가전과 LCD 부문에서 각각 3000억~4000억원대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반기엔 '반도체'와 'LCD'가 주인공

전문가들은 2분기에 TV와 휴대폰이 깜짝 실적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면,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LCD패널부문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가 IT제품의 성수기면서, D램과 LCD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LCD 부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본사 기준 이익은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애널리스트는 "지금 LCD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D램가격은 아직 삼성전자마저 적자를 보는 수준이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LCD와 반도체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2분기 본사기준 영업이익을 1조 정도로 추정했을 때 3분기 1조5000억원, 4분기 2조원 정도였다"며 "하지만 이번 전망 발표로 인해 3분기 2조5000억원, 4분기 3조원 수준으로 상향될 공산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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