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6일 문방위 개회를 협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책임공방 끝에 입장차만 확인했다.
나 의원은 "상임위 소집을 요구한 게 벌써 2주째로 접어드는데 이제서야 새로운 협의틀을 만들자는 것은 시간 끌기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상임위 문을 막고 밖에서 4자회담만 얘기하지 말고 상임위에서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4자회담은 한나라당이 제안해 놓고 우리가 받는다니까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고 있다"며 "이는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한다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밀약이 없었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야 간사 협의에서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의 내용은 수정할 수 있지만 처리 기한은 연장할 수 없다는 데 대해 민주당은 언론시장 조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며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방위는 지난달 26일 국회가 소집된 이후 29일부터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민주당이 회의장을 봉쇄한 채 의사일정을 거부하면서 이날까지 단 한 차례도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