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삼성電 ..국내IT株도 후광"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7.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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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본부장, "2Q '깜짝실적'에 기관ㆍ외인 잇단 러브콜"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예고하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대형 IT주들에 대해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6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2000억~2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공식 실적 발표 전에 이처럼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깜짝 실적이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으나 그 규모가 기대 이상으로 컸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본사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조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당초 전망치인 9000억~1조원의 두 배 가까이로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본사기준으로 휴대전화 부분에서 1조원대, 반도체에서 1천억~2천억원대, 가전과 LCD에서 각각 3천억~4000억원대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휴대전화 부문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과 함께 제품라인을 효율적으로 가져간 것이 실적에 최우선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지난 분기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여서 매출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했는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견조했고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비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의 경쟁업체들과 차이를 압도적으로 벌린 것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종석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반도체 부문에서도 흑자전환 정도가 아닌 상당 규모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D램 반도체 가격 수준에서 다른 업체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더욱 커지면서 올 들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삼성전자 주가에도 청신호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IT업종에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가 확대될 으로 전망됐다.


다이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CD 패널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의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2009년과 2010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1%와 10%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으로, 6개월 목표주가 역시 56만원에서 72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원복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가 사업 자체의 경쟁력 뿐 아니라 회사의 조직 문화 자체가 보다 젊게 변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기대할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필석 대표는 "2분기 이후에는 반도체와 LCD가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도 IT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대해 경기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던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은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우 부사장은 "외국인들이 올 초 이후 국내 IT업종을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매수 규모를 보다 확대할 것"이라면서 "기관 역시 지난 1분기 증시 반등국면에서 코스닥 개별종목에 대해 주로 매수해왔으나 앞으로 이들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IT대형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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