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 울펜손 전WB 총재 투자 자문단 영입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7.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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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투자 자문단 구성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제임스 울펜손 전 세계은행 총재를 포함한 국제 투자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CIC가 투자 자문단을 구성한 것은 해외 투자 기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투자 자문위원회는 지난 5일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CIC가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스 지분 17.2%를 15억달러에 인수한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CIC는 이날 성명을 통해 "CIC 투자 자문 위원회는 14명으로 구성되며, 전체 위원회는 1년에 한번씩 열리게 될 것"이라며 "위원회는 국제 경제 환경, 기업지배구조, 개발전략, 투자정책, CIC 이미지 개선 및 투명성 확대 등을 위한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CIC는 위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CIC 자문위원회는 다양한 지역의 투자를 포괄하는 국부펀드 투자 속성상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특히 울펜손 전 세계은행 총재, 앤드루 성 홍콩증권선물거래위원회 전 의장, 니콜라스 스턴 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IC의 투자 자문위원회 구성은 지난해부터 논의된 것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젊은 금융 전문가들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CIC는 지난 2007년 처음 설립돼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20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CIC는 초기투자에서 블랙스톤그룹과 모간스탠리 등의 지분을 매입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 회사들의 주가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크게 급락했다.

그리고 CIC는 투자 과정에서 중국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투자한다는 비난을 서구 정치인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CIC의 투자 자문단 구성은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CIC는 최근 경기침체가 한풀 꺾이자 다시 해외 투자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CIC는 지난달 모간스탠리 지분을 인수하는데 추가로 12억달러를 투입했다. 또 호주 부동산 회사인 굿먼 그룹에 1억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해외 인재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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