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경제전망치 상향조정폭 관심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7.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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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리뷰&프리뷰]9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예상

지난 주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제지표 결과가 발표된 한 주였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안정되는 가운데, 실업률 상승속도는 둔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일 발표된 6월 고용지표는 다우존스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역풍을 이기고 상승, 코스피가 1420선까지 상승했다.



2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고용자 감소폭이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지난 5월보다 조금 늘어날 것이라는 수준의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분고용자수가 46만7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36만5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결국 개장 전 발표된 6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데 따른 충격으로 미 증시는 하루종일 약세를 이어간 끝에 장중 최저치 수준에서 하루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고용지표 악재가 영향을 미치는 듯 했으나 기관 매수세가 가세하며 미 증시 급락을 보기좋게 뒤집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 급락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파산 등을 감안할 때 너무 기대가 높았다고 풀이했다.


송재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던 듯 하다. 실업률 상승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문제의 근원인 주택가격도 하락세가 안정되고 있으며, 재고조정으로 인해 제조업 체감경기의 회복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6일 ISM 비제조업지수...한국 9일 금통위 10일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이번 주는 6일 발표되는 6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관심이다. 5월 비제조업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을 하회해 서비스업 활동이 위축돼 있음을 확인했다. 6월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6월 서비스업 고용감소폭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10일에는 미국의 5월 무역수지 규모와 미시간대학의 7월 소비자 심리 선행 지수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와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이 이번 주에 몰려있다. 9일에 예정인 7월 한은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2.0%로 동결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통화당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정도로 여건이 개선되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간부문의 경기회복력, 물가 상승세 확대, 유동성 순환의 정상화 등이 확인돼야 금리인상 등 긴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현재 경기가 굉장히 나빴다가 개선되는 수준인데,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회복세가 꺾이게 된다.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정부의 재정적자나 유동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얘기하고 있지만 설비가동률 등은 상당한 격차가 있다”며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언급하는 것조차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10일로 예정된 한은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만큼 조정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4월 발표된 전망은 2009년 -2.4%, 2010년 +3.5%였다.

모건스탠리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2%p 올려 -1.8∼-2%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2.8%에서 -1.8%로 마이너스 폭을 줄여 잡았으며 씨티그룹도 당초 -4.8%에서 -2.0%로 수정, JP모간도 하반기 성장률 개선을 감안, -2.5%에서 -2.0%로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5%에서 -3.0%로 대폭 올려 하반기 경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포인트 올린 2.5%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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