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금호그룹 새내기"복덩이가 왔단다"

태화산(경기도 광주)=기성훈 기자 2009.07.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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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태화산 등반나서.."회장님과 사진 못 찍어 아쉬워!"

"복덩이가 왔단다~~~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108명 신입사원 일동)

지난 4일 흐리고 무더운 아침 일찍 경기도 광주 태화산을 찾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신입사원들의 합숙 교육 과정 중 하나인 등산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신입사원 108명은 지난 1일부터 용인 소재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숙식을 하며 합숙 교육을 받고 있다. 첫 주말인 이날 아침 인근 태화산에서 3개조로 나뉜 신입사원들은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산행을 시작했다.



태화산은 해발 641m의 나즈막한 산이다. 하지만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태화산의 좁은 등산로는 미끄러웠고 날씨는 무더웠다.
↑108명의 신입사원들이 "금호아시아나, 파이팅!"을 외치며 태화산 등반을 하고 있다.↑108명의 신입사원들이 "금호아시아나, 파이팅!"을 외치며 태화산 등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들은 "금호아시아나!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당기고 밀어 1시간 30분여 만에 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집결지에 모인 신입사원들은 "의지, 열정, 확신을 지닌 금호아시아나의 '꿈'이 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앞에 모여 우렁찬 파이팅을 외쳤다.
↑산행을 같이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과 각 사 사장단들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정상 집결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br>
↑산행을 같이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과 각 사 사장단들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정상 집결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금호그룹의 새내기들은 전날 맹연습한 장기자랑도 준비했다. "쨍하고 해뜰날"을 개사한 흥겨운 노래와 가무를 곁들였다.



이날 함께 산행에 나선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 신훈 건설부문 부회장과 각 사 사장단을 위한 것이었다. 산행 중 사업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묵묵히 산행에만 집중했던 부회장과 사장단들도 신입사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사진 가운데 흰색모자)과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파란색 모자)이 신입사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사진 가운데 흰색모자)과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파란색 모자)이 신입사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신입사원들도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한 신입사원은 "회장님과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지만, 천 년을 영속하는 금호아시아나의 일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매년 어김없이 신입사원들과의 산행을 즐긴다. 2006년부터 시작된 그룹 신입사원들의 산행은 박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해 신년 산행과 이번 산행에는 박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발목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 부회장은 "회장님이 발목이 좋지 않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셨다"면서 "그래도 여기에 모인 신입사원들이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도 "매년 신입사원과의 산행을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분이 바로 회장님"이라며 "올해는 박 회장께서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하셨다"고 전했다.

얼마 전 그룹 사옥에서 만났던 박 회장은 기자에게 웃음을 지었지만 상당히 수척해 있었다. 대우건설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린 뒤였다.



정상의 집결지에서 간간히 신입사원들은 "회장님!"을 외쳤다. '대우건설 매각'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 박 회장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금호그룹 새내기들의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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