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흐리고 무더운 아침 일찍 경기도 광주 태화산을 찾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신입사원들의 합숙 교육 과정 중 하나인 등산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신입사원 108명은 지난 1일부터 용인 소재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숙식을 하며 합숙 교육을 받고 있다. 첫 주말인 이날 아침 인근 태화산에서 3개조로 나뉜 신입사원들은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산행을 시작했다.
↑108명의 신입사원들이 "금호아시아나, 파이팅!"을 외치며 태화산 등반을 하고 있다.
정상 집결지에 모인 신입사원들은 "의지, 열정, 확신을 지닌 금호아시아나의 '꿈'이 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앞에 모여 우렁찬 파이팅을 외쳤다.
↑산행을 같이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과 각 사 사장단들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정상 집결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사진 가운데 흰색모자)과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파란색 모자)이 신입사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매년 어김없이 신입사원들과의 산행을 즐긴다. 2006년부터 시작된 그룹 신입사원들의 산행은 박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해 신년 산행과 이번 산행에는 박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발목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 부회장은 "회장님이 발목이 좋지 않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셨다"면서 "그래도 여기에 모인 신입사원들이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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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도 "매년 신입사원과의 산행을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분이 바로 회장님"이라며 "올해는 박 회장께서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하셨다"고 전했다.
얼마 전 그룹 사옥에서 만났던 박 회장은 기자에게 웃음을 지었지만 상당히 수척해 있었다. 대우건설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린 뒤였다.
정상의 집결지에서 간간히 신입사원들은 "회장님!"을 외쳤다. '대우건설 매각'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진 박 회장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금호그룹 새내기들의 '외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