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절대 포기하지 않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7.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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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용선대회서 임직원들에게 강조

오는 11일 금강산 피격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4일 전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한강 거북선 나루터에서 열린 '현대그룹 용선(龍船, Dragon Boat)대회'에 참석해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말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가자"고 말했다.



현 회장은 "최근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이지만 힘들다고 해서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대북사업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와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예시로 제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4일 전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거북선 나루터에서 개최된 '현대그룹 용선(龍船)대회'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4일 전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거북선 나루터에서 개최된 '현대그룹 용선(龍船)대회'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 회장은 "파가니니는 연주도중 4줄 가운데 3개가 끊어져 1개만 남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면서 "현대그룹도 이와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룹의 신(新) 조직문화 '4T'의 정신으로 파가니니처럼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연주를 하자"고 당부했다.

4T는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 취임 5주년을 계기로 지난해 선포한 새로운 조직문화로 'Trust'(신뢰), 'Talent'(인재), 'Togetherness'(혼연일체), 'Tenacity'(불굴의 의지)를 핵심가치로 두고 있다.



현 회장은 이어 "식량이 거의 동이 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침반과 선박의 성능이 아니라 '꿈과 소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현대인의 저력을 믿는다"면서 "파가니니와 콜럼버스처럼 미지의 신대륙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 현대가족 모두 힘차게 노를 저어갑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임원부터 사원까지 팀을 한 데 이뤄 계열사 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4T 중 혼연일체를 실천하고 위기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의 이번 용선대회는 7개 계열사별로 종목당 각 2개팀씩 총 41개팀, 8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용선부문 5경기 외에 카누, 일반보트 2경기씩 등 총 9경기가 펼쳐졌다.

현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용선의 앞부분 용머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는 화룡 점정식, 선수단대표 노전달식, 시상식 등 대회 내내 자리를 함께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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