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7월 금리 동결' 예상 대세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9.07.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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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언급 및 경기 판단 주목

오는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 자체보다 한은의 경기 인식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이른바 '출구전략'(경기 회복 이후의 유동성 흡수 대책)에 대한 구체화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는 이달에도 동결되면 5개월째 2.0%가 유지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중요한데 최근 우리나라 사정과 달리 글로벌 경기를 보면 회복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인상할 필요는 없는 만큼 동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6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해 크게 바뀔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좋아져 한은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유가 등 가격 변수들이 변하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이 있다는 방증으로 동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물가 동향도 한은의 선택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는 2%(전년 동월대비) 오르는데 그치며 4개월째 둔화됐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도 정부는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개월째 동결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한은의 동결 결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전략의 가시화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현재에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설비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라며 “설비투자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한 출구전략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선진국의 추가 내수회복 정도가 미약해 글로벌 교역이나 수입과 소비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로 갈수록 경기 불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출구 전략까지는 아니지만 유동성 관리의 필요성은 언급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통안채 발행은 늘어나는 등 양적 긴축 정책은 어느 정도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동성 관리 관련 언급(코멘트)가 지난달에 이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여삼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3분기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시장이 이미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처럼 시장에 자극을 줄 멘트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출구전략도 현재 이르다”고 진단했다.



한은과 함께 출구전략의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출구전략에 대해 준비는 하되 적절한 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직 출구전략을 마련할 때는 아니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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