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목동 한달새 1억↑, 무슨 일?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장시복 기자, 전예진 기자 2009.07.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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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연한 단축" 소식 영향… 국토부 "양천구 투기지 지정 검토"

강동·목동 한달새 1억↑, 무슨 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힘입어 강남발 재건축 상승세가 주변 강동과 양천 목동 시장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일단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2006년 부동산광풍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서울시 재건축 가능연한 단축 추진 등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목동 신시가지 일대 3.3㎡당 가격은 8개월만에 2000만원을 회복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를만큼 오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정부의 대출규제 움직임으로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변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데다 지방 주택시장 찬바람이 여전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 투기가 가세한 이상 과열이란 지적도 나온다.



◇목동 신시가지 일대 1억 훌쩍 올라= "(강남은) 이미 많이 올랐잖아요. 이제 목동이 투자하기에 적기죠."(목동 A공인중개업소)

양천 목동 아파트값 상승이 심상찮다. 강남권 투자 수요 이동에 따른 풍선효과에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와 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 기대감이 맞물려 오름세가 거침없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목동의 3.3㎡당 평균 아파트매매가는 2241만원을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2312만원) 가격의 약 96%를 회복한 것이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115㎡의 경우 한달새 1억원 이상 올라 10억5000만~11억원 선에 거래된다.

목동신시가지 인근 B공인 대표는 "목동 일대 재건축 연한 단축 얘기가 나오면서 가격이 오르고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였다"면서 "재건축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대지지분율도 높고 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현재 목동은 매도 우위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고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급매물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2006년 하반기 수준(3.3㎡당 2538만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동 집값이 들썩이자 국토해양부는 양천구 일대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강동 재건축 규제완화 최대 수혜?=강동 재건축 시장이 정부 규제완화의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며 연일 강세다. 부동산뱅크 시세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강동구는 상일동 일대 단지들을 비롯한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들썩이며 3.56%나 뛰어 올랐다.

고덕동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한주 동안 작은 평수 중심으로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고덕주공2단지는 보금자리법 도입에 따른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매매가가 급등했다. 59㎡는 한주 동안 2500만원 오른 7억5000만~7억8000만원 선이다.

이처럼 강동구 재건축이 급등하는 이유는 5,6월 사업추진설명회와 안전진단 통과, 재건축연한 완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강동구 고덕주공 재건축 은 강남 개포 주공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빨리 재건축되는 단지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는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강남3구보다 매매가 자유롭고 가격이 저렴해 투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공인관계자는 "강동구는 강남구와 달리 투기지역과열지구에서 해제돼 국민은행 시세의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대출을 받으면 2억원으로 5억~6억원자리 강동구 재건축에 투자해 나중에 30평형대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목동 한달새 1억↑,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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