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개성공단 운영 관련 제3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린 지난 2일 저녁 "우리가 제시한 토지임대료의 기준(5억달러)이 남조선과 다른 나라 특구의 보편적 실례로 보나 개성공업지구의 특수성과 가치, 그 전망으로 볼 때 결코 높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남측은 개성공업지구 계약개정과는 관계없는 문제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기본 문제 토의를 회피했을 뿐 아니라 얼토당토 않은 궤변에 매달리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떼를 썼다"며 "개성공업지구에서 지금까지 특혜를 받은 것이 없다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와 마주앉아서는 대화와 진정성을 말하고 돌아앉아서는 대결을 고취하는 행동을 놓고 실무접촉을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통일부 당국자들 자신이 비핵·개방·3000이요, 단호한 대처요 하면서 분위기를 더욱 더 흐려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날 협상에서 우리 측 대표로 참가했던 김영탁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우리측은 새로운 회담운영 방식을 제의하는 등 지난 회담보다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임했지만 북한 측은 토지임대료 우선협의를 주장하는 등 전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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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억류 근로자 문제는 (북측과의) 협의사항이 아니라 '무조건 내놓으라,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할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양측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차기 회담 일정도 합의하지 못한 채 회담을 종료했다. 차기일정은 추후 협의를 거쳐야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