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6월 비농업부문 고용 규모 발표 이후 예상을 크게 넘어선 고용감소 규모에 대해 이같이 우려를 표시했다.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 폭은 지난 5월 예상보다 낮은 32만2000명(수정치)에 그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6월 수치는 예상보다 10만명이나 많은 46만7000명에 달했다. 미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거시지표 중 하나인 고용지표의 하락에 다우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8500선을 내주고 종가 기준으로는 8300선마저 무너졌다.
물론 추세적으로 보면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달에 74만1000개의 사라졌던 1월에 비하면 46만7000명이라는 숫자는 낮아진 것이고 월 평균 고용감소 규모도 1분기 69만1000개에서 2분기에는 43만6000개로 줄었다. 하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몇 명인지 하는 후행적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직 일자리를 잃지 않은 사람들의 심리도 중요하다. 이들이 실업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다면 실업에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할 수밖에 없다. 미국 저축률이 치솟고 소비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다.
우리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장중 내내 한 방향성을 보이는 날이 많지 않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상승하더라도 장중에는 하락반전하는 날이 많다. 반대로 상승한 날도 마찬가지다. 1.55% 상승하며 단숨에 1410선을 회복했던 지난 1일에도 장중 하락했었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던 전날에도 코스지수는 한때 1420선을 넘봤었다.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힘의 균형이 조만간 깨질 수 있다는 전망들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반등에 대한 기대와 급락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만큼 심리가 불안해졌다. 수급 상황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선물 매매로 프로그램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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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타고 넘을 자신이 없다면 방향성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게 낫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확인하고 대응하자는 얘기다. 그리고 그 방향성이 드러나는 시기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이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