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23p↓, '고용 쇼크'에 급랭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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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일자리 감소 예상보다 심각...3주 연속 내리막

고용지표 악화 충격으로 연휴를 앞둔 미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어제에 비해 223.32포인트(2.63%) 하락한 8280.74로 마감했다. 4월 20일 이후 최저치이다.
S&P500지수는 26.91포인트(2.91%) 떨어진 896.42, 나스닥 지수 역시 49.20포인트(2.67%) 내려선 1796.5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미 증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초 중기 바닥을 친 이후 주간단위로 가장 긴 하락세이다.



개장전 발표된 6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데 따른 충격으로 미 증시는 하루종일 약세를 이어간 끝에 장중 최저치 수준에서 하루 거래를 마쳤다.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한 수작업으로 마감시간이 15분 연장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6월 고용지표 예상보다 악화, 실업률 26년만의 최고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분고용자수가 46만7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36만5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 폭은 32만2000명(수정치)으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호전된 수치여서 본격적인 고용회복 기대를 불러 일으켰었다.


2007년 12월 미국경제가 '경기침체'에 공식 진입한 이후 사라진 일자리는 650만개에 달한다.

고용감소가 두드러진 분야는 제조업 건설 전문서비스 등이다.



가계 설문을 토대로 집계되는 6월 실업률은 9.5%를 기록, 지난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9.6% 수준) 보다는 양호한 것이지만 올해 안에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현재 미국의 실업자수는 1470만명으로 늘었다.

비자발적 임시직 근로자를 포함할 경우 실제 실업률은 16.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전업종 약세, 금융 3% 이상 급락



S&P500 지수 10개 업종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금융업종이 3% 이상 급락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대형주 가운데 미 최대 가정용품 전문체인 홈디포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각각 3.5%, 4.4% 떨어지는 등 소비 및 산업수요 회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소비 및 원자재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리어 코퍼레이션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2% 폭락했다.



◇ 유가 1개월래 최저...달러-엔 동반강세

미 고용지표 악화 여파로 국제유가가 1달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8달러(3.7%) 하락한 66.73달러로 마감했다.
최근월물 마감가격 기준으로 지난달 3일 이후 최저치이다.



에너지 리서치회사 WTRG는 보고서에서 "실망스런 고용지표가 경기회복 강도와 시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인도분 정제유 가격는 3.7% 급락한 갤런당 1.79달러, 난방유 역시 3.6% 내려간 갤런당 1.7016달러로 마감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경기회복 기대가 희석되면서 고수익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37센트(0.9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00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5% 떨어졌다.

엔/유로 환율 역시 전날보다 1.7% 떨어진134.30엔선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0.75% 상승한 80.23을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79%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5.88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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