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은 이날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09 하계대학총장세미나'에 참석해 "대학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 가운데 지금까지 교과부가 리서치(연구) 쪽으로만 대학을 몰고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균형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교육 쪽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보고 앞으로 교과부에서 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 재정지원도 그런 쪽으로 많이 진행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포뮬러 펀딩이란 객관적, 정량적 지표로 공식을 구성해 재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는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국제화(산학협력) 수준 등 성과지표와 전임교원 확보율, 1인당 교육비, 장학금 지급률 등 여건지표로 구성돼 있다.
안 장관은 "포뮬러 지표들을 보니 거의 리서치 분야였다"며 "앞으로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에서 연구를 잘 하는 학교도 지원하지만 교육을 잘하고, 교육만 잘하는 학교도 지원하는 길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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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150여명의 대학 총장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을 당부하는데 예정된 1시간을 거의 다 할애했다.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대학들이 수능만으로 선발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서 학생들이 취미활동, 봉사활동도 하고 인성도 기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내년에 전체 예산은 줄어들겠지만 입학사정관제 예산은 탄력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안 장관은 사립대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학령인구가 자꾸 줄어들어 2016년에는 고교를 졸업하는 학생수와 대학의 정원이 똑같아지고, 2020년에는 대학에서 60만명을 뽑으려 하는데 학생수는 47만명밖에 안 된다"며 "대학들에게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모자라는 13만명을 모두 외국학생들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현재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 중인 사립대 구조조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올해를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우리 대학 캠퍼스의 국제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의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우리 식으로 잘 만들어서 해외의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에서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예산 규모가 작지만 내년부터는 2배, 3배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