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교육 "교육중심대학 지원 확대"

제주=최중혁 기자 2009.07.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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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하계총장세미나 참석…"연구와 교육 균형 찾을 때"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일 연구를 잘하는 대학뿐만 아니라 교육을 잘하는 대학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09 하계대학총장세미나'에 참석해 "대학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 가운데 지금까지 교과부가 리서치(연구) 쪽으로만 대학을 몰고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학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 쪽으로 계속 독려해 왔는데 그러다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교육 쪽이 소홀해졌다"며 "대학을 평가할 때도 연구 쪽에만 많이 중점을 뒀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균형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교육 쪽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보고 앞으로 교과부에서 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 재정지원도 그런 쪽으로 많이 진행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안 장관은 지난해부터 대학지원 방식으로 채택된 '포뮬러(공식) 펀딩' 지표에 교육의 질 향상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포뮬러 펀딩이란 객관적, 정량적 지표로 공식을 구성해 재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는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국제화(산학협력) 수준 등 성과지표와 전임교원 확보율, 1인당 교육비, 장학금 지급률 등 여건지표로 구성돼 있다.

안 장관은 "포뮬러 지표들을 보니 거의 리서치 분야였다"며 "앞으로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에서 연구를 잘 하는 학교도 지원하지만 교육을 잘하고, 교육만 잘하는 학교도 지원하는 길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안 장관은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150여명의 대학 총장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을 당부하는데 예정된 1시간을 거의 다 할애했다.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대학들이 수능만으로 선발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서 학생들이 취미활동, 봉사활동도 하고 인성도 기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내년에 전체 예산은 줄어들겠지만 입학사정관제 예산은 탄력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안 장관은 사립대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학령인구가 자꾸 줄어들어 2016년에는 고교를 졸업하는 학생수와 대학의 정원이 똑같아지고, 2020년에는 대학에서 60만명을 뽑으려 하는데 학생수는 47만명밖에 안 된다"며 "대학들에게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모자라는 13만명을 모두 외국학생들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현재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 중인 사립대 구조조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올해를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우리 대학 캠퍼스의 국제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의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우리 식으로 잘 만들어서 해외의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에서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예산 규모가 작지만 내년부터는 2배, 3배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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