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公 "공공관리 가능한 재개발,적극 발굴"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7.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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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배경동 SH공사 도시재생본부장

SH공사는 요즘 서울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태풍의 눈'이다. 서울시의 공공 개입 정책에 따라 공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SH公 "공공관리 가능한 재개발,적극 발굴"


SH공사는 시 정책에 맞춰 최근 도시재생본부를 신설했다. 30명으로 꾸려진 신생 조직이어서 200여명에 달하는 대한주택공사 도시재정비 인력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서울시의 전폭적 지원이 예상돼 공공관리자 중 유리한 고지에 있다.



신임 도시재생본부장은 배경동 SH공사 뉴타운사업본부장(사진)이 맡았다.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서울시립대 도시공학 박사 출신의 배 본부장은 서울시 도시관리과장 주택국장을 거친 재개발 전문가다.

배 본부장은 앞으로 도시정비 시장에서 서울시의 도시계획 정책에 공조하면서 주민의 자산·권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배 본부장은 "재개발을 민간에 맡긴 결과 도시공간이 피폐해지고 계층간 갈등을 조장하는 역효과가 났다"면서 "재정비사업의 공공성을 회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내 도시·주거 환경정비기본계획구역 중 낙후·노후도가 심해 재정비가 시급하면서 공공이 관리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역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대략 329개 구역을 대상지로 꼽는다.

이후 각 구역별 토지주 등 권리자를 상대로 공공의 정비절차 감독과 대행의 필요성을 설득해 일감을 많이 수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일부 건설사의 문제점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개발시장에서 건설사는 본연의 건설업을 해야지 디벨로퍼(시행)가 되려 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사는 공개경쟁으로 수주하고 발주처가 요구하는 품질의 시공을 하면된다"면서 "그런데 지금까지 브랜드파워에다 로비력으로 조합과 관계를 형성해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일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국과 일본은 도시재생 사업 때 여러 부처가 함께 정비본부를 운영하면서 경제적 사회환경적 영향을 종합 평가한다"면서 "우리도 국토해양부 한 곳의 주관으로만 도시재생을 하지 말고 다양한 부서의 의견을 반영해야 도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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