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서 신용카드 쓸땐 이렇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7.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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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가 해외여행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비자·마스타 등 해외결제브랜드 로고가 찍힌 카드만 있으면 전세계 관광지에서 결제가 가능해 현금 소지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여행 중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여행을 떠나기 전 아래의 사항을 점검하면 신용카드를 활용한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외 결제는 현지 통화 기준으로=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현지 통화 기준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그러나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지에선 관광객들에게 원화 기준으로 결제할 것을 권유하는 경우가 잦다. 상당수 여행객들은 사용액 규모를 가늠하기 편하다는 이유에서 원화결제를 승낙한다.



그러나 현지 가맹점에서 원화결제를 권유하는 이유는 수수료 수익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지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할 경우 3% 가량의 수수료가 추가 발생하는데 이 수수료는 모두 가맹점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신금융협회 백승범 홍보팀장은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고객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난다"며 "가급적 현지통화 기준으로 결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출입국 정보 활용 서비스 동의는 필수= 자신의 출입국 정보를 카드사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출입국 정보 활용 서비스'에 동의하면 귀국 이후 자신도 모르게 해외에서 카드결제가 발생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해외 일부 가맹점에선 해외 관광객이 카드로 결제할 때 카드 정보를 따로 복사해뒀다가 범죄에 활용하는데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이 같은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출입국 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카드사들은 이미 국내에 입국한 자사 고객들의 카드가 해외에서 사용되는 경우 결제 취소 등의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다. 모든 카드사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는 없다.


◇여행 중 카드를 분실했다면= 해외에서 카드가 분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긴급대체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해외결제카드는 대부분 비자·마스타 등 해외결제브랜사와 연계돼 있는데 돌발 상황 시 여행 중인 국가에 있는 비자·마스타 긴급서비스센터를 찾으면 2일 내 임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긴급서비스 센터를 통해 가까운 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긴급 대체카드는 임시 카드이기 때문에 귀국 후에는 반드시 반납하고 정상 카드를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출국 전 카드사 신고센터 전화번호를 미리 메모해두면 여행지에서 카드를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경우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분실·도난 후 바로 신고하면 모든 부정사용액은 카드사가 부담하게 된다.

◇해외 결제액 분활상환 가능= 해외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카드 결제액이 예상금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외 결제는 기본적으로 일시불로 처리돼 여행 후 상환부담이 크다. 사용액수가 일시불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면 귀국 후 '해외결제 할부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 사용액도 분할 상환 할 수 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지한 신용카드가 IC카드인지 확인해야 한다. 유럽 내 대부분 가맹점에선 IC카드 결제만 가능해 마그네틱(MS)카드로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따라서 출국 전 MS 카드를 미리 IC카드로 교체발급 받아야 한다.

백 팀장은 "이외에도 유효기관 확인, 여권 영문이름과 카드 영문 이름 일치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아울러 카드사에서 해외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챙겨두면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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