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MA 역마진 등 자산건전성 점검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7.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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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내역 제출 요청...하나대투ㆍ삼성證 CMA 금리 연 4%대 인상

최근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유치를 위해 CMA 금리를 상향하는 등 과열 경쟁으로 역마진 우려가 나오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에 CMA 관련 자산운용내역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등 적정성 점검에 나섰다.

2일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3주전부터 CMA 채권편입 포트폴리오와 듀레이션(평균 잔존만기), 유동성 추이 등 운용현황에 관한 각종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조건부이긴 하나 연 4%대로 올리는 등 고금리 경쟁에 나서면서 역마진에 따른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다.



금감원은 CMA 운용 자산이 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운용 내역을 보고받는 등 증권사 전체 CMA 유동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CMA 상품에 고수익을 제시하는 등 상품운용의 적정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차원에서 CMA 자산운용 내역을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이 2개월 간 CMA에 가입한 고객에 대해 최대 300만원까지 연 4.1%의 금리를 주고 있고 삼성증권도 오는 6일부터 6개월 간 CMA 계좌를 급여이체 계좌로 적용하고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300만원까지 연 4.0%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이 두 증권사가 CMA 금리를 올린 데 따른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불과 보름 전에 CMA 과당 경쟁을 자제하자고 자율결의했는데 하나대투와 삼성이 다른 증권사 CMA 금리의 1.5배 수준인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결국 증권사간 과당 금리경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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