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과감한 외부 인사 기용 필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7.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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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경영인으로는 경영 쇄신 못해

제너럴모터스(GM)가 건실한 '뉴 GM'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 등 내부 인사보다는 쇄신을 꾀할 외부 인사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헨더슨 CEO는 최근 의회에서 "'뉴 GM'의 창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파산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많은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GM에서 25년간 일해오면서 타성에 젖은 헨더슨이 과연 GM에 변화를 몰고올 적임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GM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구매, 제조 등 기능적 구조 재편 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대한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GM의 기존 경영진들의 변화에 대한 저항은 복잡한 부문별 구조를 낳았다. 이에 따라 GM에서는 하나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구매, 제조 등 여러 단계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른 결과로 GM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는 공룡과도 같은 비효율성을 가진 조직이 되고 말았다. 이는 변화를 싫어하는 기존 경영진들이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GM의 한 전 직원은 "GM이 판매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 문화가 즉시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GM의 시장 리서치 및 계획 담당 임원을 역임했던 로버트 클레인바움 역시 "GM은 회사를 구렁텅이로 몰고갔던 사람들을 전혀 대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GM의 경쟁사들은 발빠른 변화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아닌 외부 사람들을 경영자로 영입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고 독자생존에 성공한 포드는 보잉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앨런 멀랠리를 지난 2006년 CEO로 영입했다.

지난달 파산보호신청에서 벗어난 크라이슬러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CEO가 이끌고 있다. 마르치오네 역시 피아트 CEO로 선임되기 전까지 스위스 검시 및 시험 인증기관 SGS그룹 미국 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외부 인사였다. 그는 성공적으로 피아트를 회생시켰고, 이후 크라이슬러 회복의 선봉장으로 임명됐다.



클레인바움은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는 외부자들이 이뤄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헨더슨 CEO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태도"라고 우려했다.

헨더슨 CEO는 지난 3월 릭 왜고너에 이어 GM의 회생을 책임질 적임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많은 산업 전문가들은 GM 경영진들이 회사를 구조조정하는 것보다 경영진을 쇄신하는데 저항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헨더슨은 자신이 GM의 회생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회사의 내부와 외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나는 변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변화와 관련된 일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헨더슨 CEO가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에릭 메클 독립 자동차 컨설턴트는 "GM은 새로운 외부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GM은 내부 속도를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속도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헨더슨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데이빗 콜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 회장은 "헨더슨은 통상적인 GM 경영진과는 다르다"면서 "그는 매우 빠른 의사결정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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