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증시ㆍ무역흑자 훈풍…1260원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7.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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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원 하락한 1267.7원…경상 흑자 등 재료 비해 낙폭 제한적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19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 급등과 '무역수지 서프라이즈'가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종가보다 6.2원 하락한 1267.7원에 거래를 마쳤다. 1266.3원에 거래를 마친 지난달 18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최저수준이다. 또 이틀 연속 하락은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6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줄였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기록해 달러 매도 심리를 강화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상승반전 한 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거갔다. 1400선에서 횡보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내 추가로 오르며 141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21.59포인트(1.55%) 오른 1411.66에 장을 마감했고, 외국인은 583억원 순매수했다.

예상보다 큰 무역수지 흑자폭도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무역수지가 8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216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재료는 하락에 기울었지만, 1260원대 진입은 쉽지 않았다. 1270원선 아래서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율은 장중 1270원선을 두고 공방을 계속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27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275.5원까지 올라선 이후 바로 하락 반전으로 돌아섰고, 곧이어 1260원대로 내려앉았다. 오전 1270원선 하향 돌파 시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역외세력의 저가매수세가 계속되면서 다시 1270원대로 올라섰고, 오전 내내 1270원대 초반에서 공방이 이어졌다.

환율이 다시 1260원대로 진입한 것은 오후 코스피 지수가 1410선을 향해 뛰어오르면서다. 환율은 다시 1260원대로 떨어졌고, 장중 1266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장 마감 직전 다시 1270원선을 향해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1260원대로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70원선 아래서 역외 매수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증시 상승과 무역수지 흑자라는 호재가 만만치 않아 결국 1260원대로 진입했다"며 "상방 경직성이 확인된 상태라 하락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장 초반 달러 매수 시도가 무역수지 흑자폭이 알려지면서 무산됐고, 이후에는 달러 매도 분위기 속에서 공방이 이어졌다"며 "하락 재료의 파급력에 비해서 내림폭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1260원대 중후반에 막힌 채 장을 마쳤고, 장중에도 대기성 매수세들이 꾸준하게 나왔다"면서 "네고 물량과 결제 수요도 팽팽하게 부딪히며 수급 공방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이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88엔 오른 96.73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02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0.83원, 원/유로 환율은 1778.08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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