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돌아오니 外人 주춤 "수급 안풀리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7.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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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4조 매수서 6월 절반 뚝… 매수 둔화 주의해야

프로그램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증시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횡보하고 있는 시장에 방향성을 찾아줄 만큼 화끈한 개선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로그램이 살아나자 외국인 매수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프로그램은 171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6월 한 달간 2조524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5월에도 3조558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하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추세가 달라졌다. 프로그램은 6월 셋째주 1조1331억원 순매도에서 넷째주 1694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줄였고 이번주 들어서는 8731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선물 시장의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1.0을 넘나드는 극단적인 마이너스 상태에 빠졌던 베이시스는 지난달 말부터 플러스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우선 매도차익거래(주식매도-선물매수)가 청산되기 시작했고 매수차익거래(주식매수-선물매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매도차악잔고는 지난달 24일 4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30일에는 4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수차익잔고는 5조7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프로그램만 돌아오면 풀릴 것 같았던 수급이지만 이번에는 외국인이 불안하다.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6월 한 달 코스피시장에서 2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4조원대에 달했던 4월, 5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외국인들이 선물을 매도해 포지션을 헤지한 부분을 감안하면 사실상 6월 외국인들의 포지션은 중립에 가깝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주간 단위로 봐도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 둔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외국인들의 3월 둘째주부터 6월 둘째주까지 14주 연속 매수 행진을 벌이다 6월 셋째주에는 389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넷째주에 다시 51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매주 1조원 안팎의 주식을 사들이던 것에 비교하면 매수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 주 들어서는 1470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경제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수익률은 경기 회복과 공급물량 부담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안전자산의 수익률 상승은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인 만큼 한국 주식의 매력도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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