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9원 내린 1273.9원에 거래를 마쳤다. 1268.4원에 장을 마감한 지난 19일 이후 11일 만에 최저치다. 하락폭은 18.3원 떨어진 10일 이후 가장 크다.
환율은 3.8원 하락한 12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 약세에 1280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280원선으로 내려온 뒤 횡보세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오후 1시 30분경. 환율은 갑자기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고, 1275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계속됐고 장중 1269.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장 막판 낙폭을 줄였고, 환율은 결국 127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4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전날보다 1.62포인트(0.12%) 오른 1390.0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52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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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반기말 결제 처리 등으로 은행권이 거래를 자제했는데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기다리다 지친 네고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전체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환율 하락이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역외 매도세가 시작되면서 네고 물량도 추가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손절매도세도 가세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4엔 오른 95.85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1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29.19원, 원/유로 환율은 1796.96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