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행지수 3개월째-선행지수 5개월째 상승
-"주요 3개 제조업 생산도 증가 고무적"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만에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큰폭으로 줄었던 설비투자의 경우 운수장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감소폭이 둔화됐고 국내 기계수주도 감소폭이 줄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9% 감소했다. 지난달 -8.2%에 비해 다소 감소폭이 늘어났지만 반면 전월대비로는 1.6% 증가하면서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 7% △영상음향통신 9% △자동차 4.1% 등은 전월대비 증가한 반면 △금속가공 -6% △의료정밀 -17.4% △전기장비 -4%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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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지만 금융 및 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0.2% 증가했다.
소비 역시 되살아 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내구재 및 비내구재 중심으로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7% 증가해 지난해 8월 2.2% 증가이후 9개월만에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13.1%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폭이 3월 -23.3, 4월 ?25.6에서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16.1% 줄어 3월 -30.2%, 4월 -25.8%에 비해 개선됐다.
건설기성(경상금액)은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부문의 전반적인 실적저조로 전년 동월대비 1.1%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민간부분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18.5%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8개 지표 중 건설기성액과 수입액을 제외한 6개 지표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소비자기대지수, 종합주가지수, 재고순환지표, 자본재 수입액 등 10개 구성지표 모두가 증가해 2.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이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종의 생산이 함께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자동차 세제지원 등 소비진작책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동행지수가 3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최소한 2분기는 지속이 돼야 경기회복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조금은 더 바닥 다지기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 가동률도 높아지고 소비도 살아나는 등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개선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개선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상반기 환율, 유가, 정책 등 3가지 요소로 인해 회복 속도가 빨랐지만 하반기에는 환율하락, 유가상승, 정부재정 여력 축소 등에 따라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