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이 남긴 또 한가지, 1000억원대 환불 소동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6.30 11:46
글자크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일생동안 팬들에게 전한 감동과 추억만큼이나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다. 또 정확한 사망의 원인과 세 자녀에 대한 양육권 등 현실적인 문제들은 고인의 죽음을 온전히 추모하기도 전에 골치아픈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약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컴백 콘서트의 환불 비용은 아직까지 기본적인 책임소재도 정해지지 않은 채 볼썽사나운 논란만을 낳고 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잭슨이 오는 7월 영국 런던에서 열기로 한 콘서트 'This is It'의 티켓을 예매한 약 75만명의 팬들이 환불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망 4일째인 현재까지 환불 계획을 밝힌 곳은 없다. 심지어 장당 16달러 정도의 예매 수수료마저 환불이 요원한 상태. 콘서트 개최를 추진한 AEG라이브는 이번주 안으로 환불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없다.



이는 복잡한 보험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잭슨의 사인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 및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 전문가들은 잭슨의 채무 및 자산, 양육권 관련 분쟁과 함께 환불 문제도 수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수년 이상이 소모된 비슷한 판례들도 있는 상황이다.

잭슨의 사인은 약물 영향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가 사인 규명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만약 약물 과용이 사인으로 나타날 경우 AEG는 보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AEG는 지금까지 콘서트 진행비로 약 5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팬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환불 책임과 시점 등 기본적인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데 대해 성토하는 이들이 많다. 반면 모두가 환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고인을 기리기 위해 수집 차원에서 티켓을 계속 소유할 것이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잭슨을 위로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