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대우건설, 공개매각으로 딜 끝내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6.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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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도 공개매각 원해…'50%+1주' 매각이 최선"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금호아시아나가 내놓은 대우건설 (3,810원 ▲90 +2.42%) 매각방식에 대해 "공개매각으로 딜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 지분은 '50%+1주'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민 행장은 30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공개매각을 하다가 산은 구조조정 사모투자펀드(PEF)로 넘길 경우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다 시장에서 매각되지 않은 것을 산은이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하면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며 "둘 중 하나(공개매각)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 PEF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공개매각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는 "우선 공개매각이 PEF보다 가격이 높을 수 있고 자금이 많이 확보될 수 있어 금호에 손실이 적을 것"이라며 "그래야 산은에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금호 측에서도 그렇게 원하는 것 같다"며 "산은은 공개매각 쪽으로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개매각은 딜이 안되거나 가격이 안 맞을 수 있는 리스크가 있지만 일단 금호가 공개매각 방침을 정하면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반드시 끝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가 제시한 3가지 시나리오 중에선 "50%+1주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39%에다 금호가 가진 33% 등 72%를 전부 매각하면 인수자가 자금부담을 느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FI 지분 39%에다 경영권을 얹어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민 행장은 "금호가 경영권에 손대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되팔 때를 생각해도 완전한 경영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50%는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마땅한 인수자가 없다는 지적에는 "대우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가 꽤 있다"며 "대우건설이 업계 1위이기 때문에 사려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고 역사도 있는 만큼 좋은 매물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딜이 끝나는 시점은 이르면 11월 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이 매각되더라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된 자구안은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금호와 채권단, 시장이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실행돼야 하고 (금호는) 대우건설을 팔고 나서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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