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때로는 언어보다 강하다

머니투데이 2009.06.30 12:05
글자크기

[MT교양강좌] 아방가르드와 현대미술

미국의 미술 사학자이자 비평가인 스타인버그는 '현대 예술과 대중의 양상'에서 아방가르드(기존의 예술형식을 파괴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전위예술)의 개념에 대한 간단한 예를 소개한다.

19세기 후반 쇠라와 함께 신인상파에 속했고 점묘법을 완성했던 시냐크는 쇠라가 일찍 죽고 난 후에도 프랑스 화단에서 명망 있는 진보 진영의 우두머리 자리를 지켰다.



그는 마티스와 함께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고 자신의 점묘법을 수용하여 제작했던 마티스의 '호사, 정적, 그리고 관능'(1904)을 극찬하면서 직접 구입하기까지 하는?우애를 과시했다. 그러나 1906년에 완성된 마티스의 대작 '생의 기쁨'(1906)을 계기로 두 사람은 결별한다.

'생의 기쁨'이 독립 전에 전시되었을 때, 시냐크는 몹시 분노하면서 앙그랑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토로한다.



'2.5미터가 넘는 크기의 화면에 엄지 손가락 굵기의 윤곽선, 평면적이고 뚜렷이 구분되는 색상, 구토가 날 정도로 야한 장밋빛 피부의 육체, 마치 랜선(나비파 화가)이 그린 최악의 그림 같다.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는 모습이 마치 화구상의 진열장에 있는 색통이나 광택제 같다'면서 마티스 색채와 내용의 유치하고 천박함을 경멸했다.

시냐크의 악평은 당시의 미적 기준을 어느 정도 대변해 준다. 그러나 '생의 기쁨'을 보고 창작에 대한 열정을 느낀 화가도 있었으니, 바로 피카소였다.?

아방가르드를 통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역사적 아방가르드라 불리는 중요한 미술의 흐름과 중심사조,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역사적 분절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여기에 있다.


진휘연 교수의 강의는 매력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다'가 대표작인 뒤샹을 필두로 그가 만들었던 새로움의 전통과 기호로서의 예술작품이란 존재성이 1950년대 이후 어떻게 변화하면서 이어지는가를 주로 탐구하게 된다.

특히 팝아트의 일상적 이미지를 다루던 작가들의 의미와 미니멀리즘 작가들이 대두시킨 소통의 현상학적 조건을 살펴보고, 아직도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개념미술의 비물질화를 통해 많은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유대와 차이를 알게 되는 방식이다.



진휘연 교수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Columbia University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Hunter College, The City College of New York에서 Adjunct Lecturer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삼성아트&디자인학교(SADI)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좌 바로가기 : 진휘연 교수/아방가르드와 현대미술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 ㈜교양과 행복(www.iamhappy.tv)>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