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1.55%로, 자치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송파(1.29%) 강남(0.82%) 서초(0.23%) 등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폭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체적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남 넘어선 강동 재건축의 반란=올들어 재건축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강남의 그늘에 가려있던 강동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강동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두 차례나 강남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저렴한 가격대와 개발 호재, 규제 완화가 겹쳐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고덕주공3단지는 재건축시 분양면적 105㎡ 전후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전용면적 41㎡가 5억원, 분양면적 115㎡를 받을 수 있는 48㎡는 5억8000만원 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59㎡는 열흘 사이 5000~6000만원 올라 6억4000만원에 이른다.
고덕시영은 지난 17일 공람공고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고덕동 L공인관계자는 "고덕시영의 경우 열흘 새 1억 가까이 올랐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물건도 터무니없이 호가를 높인 가격의 물건들이라 매수자를 연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강동 재건축의 힘, 언제까지?=지난해 이렇다 할 반등이 없었지만 올 상반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네 차례 등락을 거듭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6일 △재건축 사업기간 단축(3년→1.6년) △예비안전진단 폐지 △안전진단 횟수 축소(2회→1회)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사 선정 등이 시행되면서 재건축시장은 한 차례 꿈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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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에는 재건축 규제의 핵심격인 △소형주택 의무비율 완화 △임대주택 의무건립 폐지 △재건축 용적률 완화가 단행되면서 가격이 또 뛰었다. 이처럼 규제가 완화될 때마다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가 잠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덕동 K공인관계자는 "고덕주공3단지 등은 앞으로 점차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지금처럼 한 단계씩 오를 것"이라며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아 아직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계속 하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다"며 "투기지구 규제를 받는 강남3구보다 투자가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