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재건축이 떴다", 강남상승세 추월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6.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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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때마다 '꿈틀'…올들어서만 4번째 반등

서울 강동구 일대 아파트시장이 뜨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규제 완화를 축으로 각종 호재에 둘러싸인 재건축이 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동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1.55%로, 자치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송파(1.29%) 강남(0.82%) 서초(0.23%) 등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폭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체적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남 넘어선 강동 재건축의 반란=올들어 재건축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강남의 그늘에 가려있던 강동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강동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두 차례나 강남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저렴한 가격대와 개발 호재, 규제 완화가 겹쳐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강동 재건축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주체는 고덕동 일대 아파트들이다. 최근 고덕 주공6,7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고덕시영과 4단지가 공람공고 절차를 거치면서 시세 상승의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고덕주공3단지는 재건축시 분양면적 105㎡ 전후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전용면적 41㎡가 5억원, 분양면적 115㎡를 받을 수 있는 48㎡는 5억8000만원 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59㎡는 열흘 사이 5000~6000만원 올라 6억4000만원에 이른다.



고덕동 W공인관계자는 "강동 재건축의 경우 과거 최고점 대비 80~90% 정도 회복했다"며 "고덕주공 4단지는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 2000만~3000만원 씩 오른 매물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고덕시영은 지난 17일 공람공고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고덕동 L공인관계자는 "고덕시영의 경우 열흘 새 1억 가까이 올랐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물건도 터무니없이 호가를 높인 가격의 물건들이라 매수자를 연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강동 재건축의 힘, 언제까지?=지난해 이렇다 할 반등이 없었지만 올 상반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네 차례 등락을 거듭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6일 △재건축 사업기간 단축(3년→1.6년) △예비안전진단 폐지 △안전진단 횟수 축소(2회→1회) △조합설립인가 후 시공사 선정 등이 시행되면서 재건축시장은 한 차례 꿈틀했다.


4월 중순에는 재건축 규제의 핵심격인 △소형주택 의무비율 완화 △임대주택 의무건립 폐지 △재건축 용적률 완화가 단행되면서 가격이 또 뛰었다. 이처럼 규제가 완화될 때마다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가 잠잠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덕동 K공인관계자는 "고덕주공3단지 등은 앞으로 점차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지금처럼 한 단계씩 오를 것"이라며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아 아직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계속 하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다"며 "투기지구 규제를 받는 강남3구보다 투자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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