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우건설 인수자로 몇몇 대기업이 오르내리지만 여유자금이 있다는 이유일 뿐 해당 기업의 의사와는 무관하다. 대우건설을 사들일 만한 유인도 없어 산은 PEF로 넘겨질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는 매각방법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가 기존 재무적투자자(FI) 보유지분 39%에 경영권을 함께 팔겠다는 것이다. 공개매각을 전제로 한 것으로 39%를 인수하면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얻는다. 하지만 채권단과 업계에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로선 모두 가정이다. 산은과 금호가 앞으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쟁점이다. 쉽게 결론이 나지 않으면 제4, 제5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매각방식이 결정된 후 이뤄지는 프라이싱 과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주채무계열 중에선 처음으로 산은 PEF로 넘겨지는 동부메탈의 경우 몇주째 가격협상 중이다. 더 받으려는 기업과 덜 주려는 채권단간 가격 조율 작업이 그만큼 쉽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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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안이 산적한 만큼 줄다리기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이제야 금호가 근본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당연히 한번 발생했던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 방안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새FI를 찾겠다는 금호에 기회를 줬지만 실패한 만큼 이제는 산은 주도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는 이제 산은 방식도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금호 입장만 생각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일각에선 벌써부터 금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금호에서도 대우건설을 인수해갈 만한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며 "결국 산은이 가져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