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9개월래 최고가 "한 숨 돌렸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6.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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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단기 '긍정적'..중장기 'M&A흥행'이 관건

대우건설 (3,690원 ▼45 -1.20%)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결정에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그룹의 재무적 위험부담에서 벗어나 단기적으로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체적인 매각 방법 및 시기, 매각 대금에 따라 펀더멘털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대우건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 오른 1만3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29일(1만3950원)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6년 금호그룹에 인수된 후 대우빌딩 매각과 유상감자, 대한통운 인수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추가적인 재무투자 연장,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열분리 후 매각시 대우건설 보유자산이 내부 유보되면서 현금흐름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1만7200원으로 종전보다 34%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경영관리를 받을 경우에는 철저한 경영관리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회복돼 재매각에 유리한 펀더멘털을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은 "M&A 프리미엄 부각과 대한통운 지분의 현금화 가능성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5800원으로 올려잡았다.


재매각될 경우 그룹의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되고 대한통운 지분을 팔 수 있어 차입금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인수주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데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대우건설 지분을 50% 확보하기 위해서는 2조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해 하반기 내 인수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허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부외부채 (PF 3.8조원, 재건축사업지원금 2.7조원, 미분양주택 6800세대)에 대한 충당금 문제가 남아 있고, 하반기 건설주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1만7200원 이상에서는 추격매수 보다는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의 성과 여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 인수이후 대우건설 기업가치가 하락했고 부진한 건설경기, 현대건설 매각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매입 희망 그룹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가급적 짧은 보유 기간 하에 단기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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