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이 결정된 지난 28일 대우건설 한 임원이 던진 의미심장한 한마디다. 그는 주인없는 회사일 때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일 때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참여하면서 받았던 설움을 '경쟁사의 음해만 없다면...'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에서는 아직도 과거 부도,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을 경험한 업체를 입찰에 참가시키지 못하도록 입찰공고문을 만들어 해당업체를 제외시키고 있다. 실질적인 재무여건이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하게 대외 이미지 실추로 수주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반면 국내 공공공사시장과 분양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시공능력과 기술력,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지금의 위치를 충분히 수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경영 전문가는 "M&A를 거치면서 기업가치는 하락하고 알짜자산은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대우건설은 높은 기업 프리미엄과 브랜드, 공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M&A 후폭풍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기업 분위기를 쇄신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