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가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대우건설 매각 방법 3가지 중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9%와 금호그룹 지분 11%+1주 등 50%+1주를 매각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번째, 즉 50%+1주를 매각하는 것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첫번째 방법은 재무적 투자자 지분만 넘기고 금호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시장가에 팔아야해 금호그룹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은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지분을 초과하는 만큼 인수자가 꺼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두번째는 재무투자자지분(39%)에 금호그룹 보유지분 일부(11%+1주)를 포함시켜 경영권 프리미엄 붙여 매각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다.
매각가격이 주당 2만원일 경우 풋백옵션은 어떻게 될까. 우선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그룹이 2006년6월 대우건설을 주당 2만6262원에 인수하면서 FI로부터 3조5000억원 정도를 받는 대신 올 연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만약 주당 2만원에 매각계약이 성사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옵션권리를 가진 FI에게 보전해줘야 하는 금액은 주당 1만1500원이다. 여기에 FI의 주식수를 곱하면 총 1조5000억원 정도가 된다. 즉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손실처리하면서 FI에 줘야할 돈이 1조5000억원이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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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앞서 말한대로 두번째 방법으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지분 11%를 2만원에 매각해 얻게 되는 자금이 생긴다. 이는 약 7000억원이다.
여기에 남은 대우건설 지분의 시장가 매각, 기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나머지 8000억원 정도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대우건설 인수계약이 주당 2만원에 성사된다면 이 M&A로 7000억원 정도를, 남은 대우건설 지분 등 자산매각으로 8000억원 정도를 마련해 풋백옵션을 해결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것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좋다 나쁘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