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 임기중 대운하 추진 안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6.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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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연설...공개적으로 대운하 포기 의사 밝힌건 처음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대운하 추진 논란과 관련,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인데 현재 정부에서는 이 같은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제 임기 중에는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일부 국민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사실상 이름만 바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기회에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단서조항 없이 공개적으로 대운하 추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며 "그것은 정치하기 오래 전 민간 기업에 있을 때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고, 그래서 지난 대선 당시 중심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되어 국론을 분열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강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며 환경오염에서 벗어난 한강과 울산 태화강을 모범적 개발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물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수질도 개선하고 생태 환경과 문화도 살리고 국토의 젖줄인 강의 부가가치도 높이면 투입되는 예산의 몇 십 배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4대강 살리기도 그런 목적 인 만큼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소통과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우리나라 사회갈등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된다는 삼성경제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분열상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선진화되기 어렵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도실용과 관련, "최근 제가 얘기하는 중도 실용은 무슨 거창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 갈등하며 분열하지 말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특히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친서민 정책 차원에서 "벌점 등으로 면허가 취소된 생계형 직업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특별 사면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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