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 원/유로 환율은 1795.63원. 1년 전인 2008년 6월 26일 1621.90원에 비해 150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쯤 환전했다면 약 1850유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 환전한다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670유로에 불과하다. 1년 동안 약 180유로가 줄어든 것이다.
↑ 2008년 5월 이후 원/유로 환율 추이(자료 : 한국은행)
임재환 신한은행 이종통화 딜러는 "조금씩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들고 있어 금리가 낮은 달러보다 금리가 높은 유로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1.2달러대에서 바닥을 친 다음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2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이후 추가 하락이 멈춘 상태다. 오히려 6월 중순 이후에는 조금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현재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84.3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1300원 돌파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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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까지 기다린다 해도 뾰족한 답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원/유로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 딜러는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하게 방향을 변경해 유로화 가치가 폭락할 상황은 아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1.3달러 후반에서 1.4달러 초반 레벨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이 전망하는 여름 이후 달러/유로 환율은 1.4~1.5달러 수준.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이 적어 오는 7월이나 8월에 원/유로 환율이 1600원대로 내려갈 확률은 낮은 편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유로 환율을 예측하기 쉽지는 않지만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며 "상승세가 조금이라도 주춤할 때 미리 환전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