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 함께 해요"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6.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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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26일 오후 12시40분부터 약 한 시간 여간, 400명의 마음이 하나가 됐다. 머니투데이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보건복지부와 함께하는 금요일의 점심'에서다.

금요일의 점심은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점심값을 보태 소아암 환아를 돕는 머니투데이의 이웃사랑 캠페인이다. 이번 달에는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 직원이 참여해 '돈이 뭔지 애간장을 태운다'는 소아암 환아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재희 장관을 비롯, 홍성근 머니투데이 대표,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환아 가족과 암센터 직원 등이 참석해 베풂과 나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장관은 격려사에서 "먹지 않는 점심이 얼마나 맛있는가를 느꼈다"며 직원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전했다. 전 장관은 "진정으로 돕는 것은 내가 쓰고 남는 것이 아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라며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밥을 나누는 것은 액수를 떠나서 생명의 동참"이라고 말했다.



행사 내내 사람들의 마음에는 '작은 정성이 모여 하나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비록 점심 한 끼를 모은 정성이지만 이 정성이 모일 때 얼마나 큰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이런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후원을 받게 된 환아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12세 선경이와 섬유육종에 걸린 2세 윤건이 등 2명이다. 두 아이 모두 1년~1년 반째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 재산을 치료비에 쏟아 부었지만 갈 길이 멀어 부모는 애가 탄다.

복지부와 암센터는 이들을 위해 이번 주 초부터 엘리베이터, 구내식당 앞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한푼 두푼 성금을 모았다. 사각형 박스 속에 850명 복지부 직원과 1000명 암센터 직원들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였다.


이들의 사랑은 감사로 이어졌다. 이날 윤건이의 어머니는 '점심 한 끼'를 보탠 마음에 과분한 감사를 담은 편지를 읽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윤건이 어머니는 "베푸는 것에 인색하게 살아온 저였기에 이 성금을 받아도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 아이가 깨끗이 나으면 '너에겐 지금 엄마 아빠보다 더 좋은 부모가 있었다,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있어 나을 수 있었다'고 잊지 않고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의 인사말과 전재희 장관의 격려사와 후원금 전달, 후원 환아 가족의 소감 발표와 이진수 원장의 감사인사, 그리고 가수 다비치와 안현정의 위로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다비치의 노래에는 2명의 어린 소아암 환아가 무대에 올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공연을 즐겨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다비치는 이날 '사랑과 전쟁', '8282','미워도 사랑하니까'를 열창했다. 올해 청소년 가요제에서 머니투데이방송 스타뉴스상을 받은 여고생 가수 안현정도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

홍선근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 3년간 '금심'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 개인적으로 성금을 보내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한창 뛰어 놀어야 할 나이에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환아들에게 '금심'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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