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인플레이션 걱정할 단계 아니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9.06.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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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서 "국지적 원자재 가격 인상은 우려"

이창용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관 CEO 조찬간담회에서 "현재 한국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경제 성장이 빠른 것이 아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지적인 인플레이션은 있겠지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세계 경제 회복이 빠르지 않아 디플레이션이 더 큰 우려란 시각과 3월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시각이 있다"며 "IMF의 공식 의견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지적인 인플레이션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내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디게 받지만 한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선 '경제 급락이 완화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위원장은 "경제 회복이란 표현은 맞지 않고 급락이 완화된 것일 뿐"이라면서 "전 세계 경제가 재정 팽창으로 경제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경제가 예상외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수출 다변화 덕에 상대적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환율 및 주가 등 경제지표가 과도하게 급락한 반작용으로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나 외환보유고 등 펀더멘탈은 양호하다"며 "1997년엔 수출 확대로 V자 형태의 경제 회복이 이뤄졌으나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이나 유럽 소비가 위축돼 급격한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위원장은 경제 회복을 위해 3가지 정책 대안을 제안했다. △수출 기조 유지와 확대 △ 내수시장 확대 △서민지원 사회안전망 등이다. 이 부위원장은 "재정 지출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압박이 된다"며 "재정과 함께 민간자본 투여로 내수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제 회복을 위해 금융의 역할보다 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일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이 역할을 하겠지만 무역업계가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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