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신용카드, 찻잔 속 태풍?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2009.06.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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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신용카드 서비스를 가미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파괴력을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업은 수익성이 높고 결제계좌를 유치하는 효과가 있어 CMA 신용카드가 고객들의 급여 및 카드계좌를 은행에서 대거 증권사로 옮길 수 있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업계 카드사들과 제휴해 선보인 CMA체크카드의 사용실적은 전체 카드사용액의 0.2~0.3%에 그친다.



신한카드는 2007년초 굿모닝신한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한화증권 등 총 11곳의 증권사와 제휴카드를 선보였다. 롯데카드의 제휴처는 교보증권, 삼성증권 등 7곳이고 현대카드는 현대증권 등 14곳과 손을 잡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다수 증권사와 손잡고 있다.

신한·롯데·현대·삼성카드 등 4사의 CMA체크카드 사용액은 2007년 2680억원에서 지난해 764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들어 5월까지 470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카드사들을 포함하더라도 신용카드 전체 사용액(연간 300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를 넘지 않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CMA를 통해 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며 "CMA를 예금통장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아직 소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활용도를 감안할 때 CMA신용카드 파장 역시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CMA신용카드 시장이 성숙하려면 상당기간이 걸리고 카드사 고유 상품과 경쟁하기도 버거울 것"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CMA연계 상품에 혜택을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MA가 대부분 예금 보장이 안된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는 CMA가 투자상품 성격이어서 예금보장을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종금증권 CMA는 예금보험 대상이었던 동양종금이 동양증권과 합병한 덕분에 예금보장이 되는데 2004년 4월 출시 후 317만좌에 잔액이 9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투자증권(4조1000억원) 및 삼성증권(3조9000억원) 등에 비해 2배이상 큰 규모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예금보장 기능이 CMA의 경쟁력을 높인 건 사실이지만 시장선점 효과와 수익률, 서비스능력, 마케팅 등의 요인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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